요즘 서울에서 기업들이 관심 갖는 ‘이것’의 정체는?
서울 성수동에서 ‘통매각’ 바람이 불고 있다. 성수동 일대의 가치가 올라가자 각 기업들이 건물을 통으로 구매해 대규모 투자를 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 IT기업 크래프톤은 성수동 이마트 부지를 1조원대에 인수했다. 크래프톤은 이곳을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 및 상가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인근에 위치한 상업용 건물 2개 동을 총 640억원에 추가 매입하면서 지역 일대에 크래프톤 타운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화장품 업체 클리오는 성수동의 한 건물을 300억원에 매입했다. 향후 이곳에 사무실 및 플래그십 스토어를 조성해 업무 공간 및 제품 홍보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어서 지난해 강남의 한 유명 디저트 업체는 성수동의 건물을 131억원에 매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성수동에 자리한 ‘홍익주택(810억원)‘, ’장안타운(400억원)’ 등이 일반 주택으로는 이례적으로 건물 전체가 고가에 거래됐다. 이처럼 성수동에서 기업들의 규모, 업종, 건물 유형을 막론하고 통매각이 이뤄지는 것은 지역이 갖춘 입지적인 장점과 미래가치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성수동의 경우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유입 인구가 많고 상권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각종 기업이 들어서는 신흥 업무지구로도 급부상 중이다. 준공업 지역이 많아 주거 지역보다 건축 규제가 비교적 덜하고, 대부분 공장으로 쓰였던 만큼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에게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역에 예정된 다양한 개발 호재로 미래가치도 높다. 대표적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1~4구역)’ 개발이 있다. 이 구역에는 8,000여 가구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한강과 연결된 업무, 문화, 여가 등 다양한 공간을 조성해 ‘수변친화 주거단지’로 탈바꿈될 계획이다. 또한 성수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 유니콘 창업 허브’도 조성될 계획이다. 이곳의 면적은 10만㎡에 달하는 만큼 1,000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파리의 스타시옹 에프, 싱가포르의 JTC 론치패드 등이 포함되어 있어 글로벌 업무지구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이처럼 성수동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통매각을 통해 본사 이전, 신사옥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의 경우 입지, 상권, 배후수요 등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고 모두가 알다시피 그 가치는 입증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알아본 기업들이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며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새로 지을 필요 없는 신축 건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수동에 새롭게 들어서는 ‘파브릭 드 모네’가 주목받고 있다. 이 건물은 신축 건물로 지어지는 데다 건물 외관에 수익형 부동산 최초로 ‘미디어 파사드’가 적용된다. 외벽에 반짝이고 화려한 빛의 영상들이 투시됨에 따라 성수동 일대를 밝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인 만큼 벌써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서울 관심 서울 성수동 성수동 일대 성수동 이마트